귀천
천상병시인의 귀천 시를 접하고 부터는 항상 가보고 싶었던 귀천 찻집에
시인은 하늘로 돌아 갔지만 이번 서울 여행중에 첫날 첫 방문지로 정하고 가 보았습니다.
귀천은 목순옥 여사가 오래전부터 운영하여 왔으며 시인과 친정어머니, 조카 네사람의
생활비를 얼마 되지 않은 이익금으로 충당하던 아주 조그만 찻집이었습니다.
정말 너무 작은 공간이지만 벽면에는 시인의 시와 사진 그리고 그와 관련된 그림으로 가득 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수락산의 노원골에 천상병 산길이 조성되어 시비들이 있다고 합니다.
문단의 마지막 기인이자 마지막 순수시인이라 불리는 천상병시인을 기리기 위해
2004년부터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해마다 4월이면 열리는 문화예술제.
이외수선생님과 걸레스님이라 불리시는 중광스님
모과차가 유명합니다. 커피도 양이 아주 많았습니다.
마침 천상병시인 추모사업회 이사님이신 박종수 시인님이
부산에서 일부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함께 합석 하게 된 자리인데
찻 값도 박종수시인님이 낸다고 막무가네셔서 대접을 받았습니다.
거의 2시간을 천상병시인님의 사모님이신 목순옥여사와 박종수시인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정말 유익한 자리 였습니다.
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루면서
전기고문의 후유증으로 불구가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던 시인은
가난, 무직, 주벽등으로 사시면서도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하십니다.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 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 할 수가 있는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 통장은 없을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잎으로 때로 와서
괴로왔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귀천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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