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카이성
북유럽 여행 제 8일째인 오늘
발트의 베르사이유라 불리는 라트비아 룬달레성과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비교하면서 열심히 룬달레성을 둘러 보았다.
룬달레성도 화려하나 베르사이유의 크기와 화려함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룬달레성 관광을 마친 뒤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현지식으로 먹은 뒤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들어갔다.
갈베 호수에 있는 트라카이 성을 보고 빌니우스로 가기 위함이다.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하늘을 담을 수 있었다.
이 구름들을 보고 있자니
저 구름 흘러 가는 곳이라는 가곡이 생각 난다.
구름들이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낮게 흘러가고 있다.
전원 풍경들
갈베 호수가 보인다.
어떤 건물인지 궁금하다.
트라카이성은
15세기 리투아니아 대공이 축조한 중세의 성으로
호수 가운데 있어 호수와 삼림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유명하다.
농촌의 전원풍경도 아름답다.
15세기에 완공된 트라카이 성은
중세 시절을 다룬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난공불락 요새의 형태를 그대로 담고 있다.
당시 리투아니아는 선교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땅을 탐하던
독일기사단의 끊임 없는 침략에 시달렸다.
1400년경부터 시작하여 15세기에 지어진 트라카이 성은 중세 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독일 십자군의 잦은 침략에 대비해 세운 성으로
리투아니아의 중세 역사를 이끌어간 대공작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연합국이, 독일 기사단과 싸운 탄넨베르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자
전투를 이끈 리투아니아 최후의 대공작 비타우타스는
트라카이성에서 7일 동안 화려한 연회를 개최했다고 알려져 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이 가장 추앙하는 역사적 인물인 비타우타스는 바로 이 성에서 생을 마쳤다.
15세기에 지어진 건물은 많은 전쟁에서 폐허가 되었고
1960년 구 소련에 의해 복원이 시작 되었다.
트라카이성은 구 소련시대에 복원하면서 예산부족으로 원형대로 복원하지 못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지 못했다고 한다.
독일기사단들의 침략이 한풀 꺾이고 수도마저 빌뉴스로 옮겨지자
트라카이 성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이후로 수십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 완전히 폐허가 된 채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갔다.
하지만 20세기 초 트라카이 성 주변에서 다양한 중세 유물이 발견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끌게 되어,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복원과 발굴사업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이 완성되게 되었다.
갈베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더욱 낭만적인 트라카이성.
현재의 모습은 1960년대부터 발굴사업을 하고 복원한 결과이다.
푸른 갈베호수 한가운데
붉은 트라카이성은 마치 동화속의 성 같아
창을 든 말 탄 기사가 곧 다리 위로 달려 올 것만 같다.
트라카이는 수십 개의 호수가 모여 만드는 풍경도 일품이지만,
갈베 호수 위 섬에 자리 잡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성곽은,
숲의 초록색, 하늘의 파란색, 벽돌의 붉은색,
이렇게 빛의 3원색 속에서 자신의 위용을 뽐내며 리투아니아 사진첩의 표지를 장식한다.
트라카이성에는
흑해의 크림반도에서 이주해온 타타르인들을 볼 수 있다.
당시 리투아니아의 대공작들은 자신들의 개인 호위병으로 삼기위해 흑해연안 크림반도에서
투르크계 타타르인들을 대량으로 이주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트라카이에서는 다른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타타르인과 관련된 삶의 양식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타타르인들은 중앙아시아에서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던 사람들로
헝가리, 폴란드 등 침략과 정복도 많이 했던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슬람교도인 타타르인들이
가톨릭 교도들의 성을 지키고 또한 호위를 맡았다니 놀라운 일이다.
갈베호수 해안과 연결된 다리를 통해 육로로 성에 들어갈 수 있다.
겨울이면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걸어서도 성에 갈 수 있다.
성문
성 안 모습
트라카이성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하는데
그 곳에는 대공작과 가족들의 부유했던 삶도 볼 수 있고,
당시의 일반 서민들의 생활상도 가늠해 볼수 있다.
트라카이성 박물관 각 전시실에는
비타우타스 대공작을 중심으로 여러 대공작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중세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세 시절 타타르인들과 관련된 생활양식들은,
트라카이 성 내부에서 볼 수 있다.
백조가 유유히 지나고 있는
갈베 호수의 너무나 평화로운 모습이다.
미니보트를 타고 즐거워 하는 리투아니아 가족들
트라카이성이
잘 보이는 호텔 겸 레스토랑 Apvalaus Stalo Klubas
트라카이 성을 보고 나오는 길에 있던 기념품점
이 사진만 보면 지금도 너무 아쉽다.
빌뉴스에 가면 더 세련된 것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지나쳤는데,
빌뉴스에서는 가이드가 잠시의 틈도 주지 않아 결국 서유럽, 북유럽 여행 전체 중
유일하게 리투아니아만 마그네틱이 없는 불상사가 생겨버렸다.ㅠ
북유럽과 발트 3국, 러시아에는 호박으로된 제품이 많다.
트라카이 시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타타르인들의 영향이 많이 남아있는 나무집
타타르인들의 영향이 많이 남아있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독특한 모양의 나무집들과
트라카이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키비나스라는 음식이다.
키비나스는 다진 양고기를 반죽에 넣어 오븐에 구운 만두 같은 음식으로
트라카이 성 주변에서 많이 먹을 수 있는 별미이다.
이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영어로 빌니우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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