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전북 임실] 김용택 섬진강 시인 생가

푸른 바다. 2021. 5. 1. 14:27

임실 김용택 섬진강 시인 생가

 

2018년 5월 19일

전주에서의 여행을 일정상 간략하게

마무리하고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인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으로 평가되는,

섬진강이 낳은 시인

김용택선생님의 생가를 방문했다.

 

 

 

섬진강

 

마을 앞을 흐르는 강은

하동처럼 드넓은 섬진강이 아닌

친근한 삶을 느끼게 하는 개울같다.

 

 

 

섬진강이 흐르는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

김용택 선생이 살고 있다.

 

 

 

진메마을 정자나무

 

 

 

섬진강 진메마을 앞에

우람하게 서 있는 정자나무는

2007년 환경단체에서 주는

풀꽃상을 받았다.

 

 

 

오다 가다 쉴 수 있게

돌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김용택시인의 생가는

전주 시티투어의 명소로

지정 되어 있다.

 

 

 

생가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현대식 낮은 건물 두채는

한 곳은 서재고

다른 한 곳은 현재 살고 계신 집이다.

 

 

 

생가와 서재가 보인다.

 

아름다운 섬진강가 덕치면 진메마을

섬진강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그곳에서 살며,

섬진강을 배경으로 주옥같은 작품을 쓰신,

섬진강을 사랑하는 시인,

김용택선생의 생가를 찾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선생 생가

 

생가는 나지막한 돌담이 있지만

대문이 없어 누구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1948년 전라북도 암실군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이듬해에 우연히 친구들을 따라 교사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교직 기간 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현 마암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2009년 2월 28일자로 30년간의 교직을 정년 퇴임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외 8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섬진강> 연작으로 농촌시의 전형을 제시하며

등단한 이 때가 나이 35세였다.

대표작으로는

시집 <섬진강> <꽃산 가는 길> <맑은날> <그리운 꽃편지>

<그대 거침없는 사랑> <강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수양버들> 등,

산문집 <섬진강 이야기>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나무> 등과

동화 <옥이야 진메야>,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등이 있다.

1986년 제6회 김수영문학상

1997년 제12회 소월시문학상

2002년에 제11회 소충사선문화상을,

2012년에 제7회 윤동주 문학대상을 받았다.

2009.2.28 홍조근정훈장(덕치초교 교사 정년퇴임)

2018.3.22 국민훈장 동백장

 

 

 

그의 시 대부분은 섬진강을 배경으로 한다.

초기 시는 주로 고향과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태에 비추어 서정적으로 노래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사람들은 왜 모를까》와 같이

직관에 의한 서정성이 강조된다.

이 시는 소박한 진실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특이한 감응력의 시로 평가되었다.

그는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의

문학적 흐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독자들을 감동시켰다.

대상일 뿐인 자연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절제된 언어로 형상화한

그는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김용택 시인 생가

 

낡고 오래된 집이지만

소중하게 관리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회문제

 

김용택의 서재는 아름다운 숲 속이다.

어린시절 자란 마을은 그 자체로 큰 서재이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는 숲 속 같은 서재이다.

[발췌: 시인 김용택의 서재 - 김용택의 서재는 아름다운 숲 속이다.

(지서재,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 네이버)]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는 숲 속 같은 서재>

서재는 아름다운 숲 속에 있는 것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또 즐겁고, 재미있고, 신비로운 곳입니다.

여기 서재 속에 수많은 책들이 있고,

수많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속에 다 들어 있잖아요.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있기 때문에

예쁜 숲 속에 들어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린시절 자란 마을은 그 자체로 큰 서재>

시골에 있는 서재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문학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1980년대까지

사회인문학 서적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는 방에 책이 가득 들어있는데,

그 방이 서재라기보다도, 제가 살고 있는 진메마을이라는

작은 마을 자체가 저에겐 큰 서재였던 셈이죠.

강이라든가, 산이라든가, 마을사람들이라든가, 농사짓는 모습이라든가,

그런 자연 자체가 저에겐 책과 함께 서재였죠.

<좋은 책은 반드시 가족이 함께 읽어야 완성된다.>

좋은 작품, 책이라는 것은 반드시

가족이 다 읽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발췌: 시인 김용택의 서재 - 김용택의 서재는 아름다운 숲 속이다.

(지서재,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 네이버)]

 

 

 

섬진강변의 작고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김용택 시인은

집에서 50분 정도 걸어 초등학교에 다녔다.

교과서 이외에 다른 책은 접한 경험조차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도서관은커녕 책도 없는 환경이었어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이웃에 있는 순창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제대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죠."

학교를 찾아와 방문 판매를 하는 사람에게서

도스토예프스키, 이어령, 괴테, 헤르만 헤세 전집을 샀다.

책상 위에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다.

"20대 후반쯤? 전주에 가면 헌책방이 있어요.

책값이 너무 싸서 지게를 짊어지고 책을 많이 사 날랐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낑낑거리면서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큰 책방에 가는 것도 좋아했어요.

돈이 없어서 살 수 없으니까 그곳에서 책을 읽었어요.

긴 작품은 못 읽으니까 주로 시, 월간지를 읽었어요.

주말에는 늘 서점에 붙박이로 있어서

직원들이 제가 가면 편하게 읽으라고

의자도 갖다 주고 빵도 주고 했죠.”

 

 

 

 

 

 

시인의 글과 강연을 보면

박완서 선생님과 이런 일화가 나온다.

<애들 시를 교실 게시판에 붙여놓았다.

박완서 선생님이 오셔서 보다가 한 시를 보더니

“김 선생 이리 와 봐요. 이놈은 진짜 시를 잘 쓰네.

나중에 커서 훌륭한 시인이 되겠어요.”

“선생님, 그건 제 시인데요.”

박완서 선생님은 박장대소했다.>

​‘콩, 너는 죽었다’라는 시였다.

 

 

 

 

 

 

김용택시인의 살림집

 

 

 

정낭 두개가 있다. - 출타 중임을 알린다.

 

제주도의 전통 가옥에서 대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대문 위치에 세운 큰 돌 혹은 나무(정주석, 정주목) 사이에

걸쳐 놓은 기둥을 말한다.

정낭의 모양으로 집주인의 소재를 알 수 있는데,

정낭 3개가 가로로 걸쳐진 것은 '좀 멀리 갔어요'

2개가 걸쳐진 것은 '저녁때쯤 와요',

1개만 걸쳐진 것은 '금방 돌아와요',

한 개도 걸쳐있지 않은 것은 '사람 있어요'를 의미한다.

 

 

 

김용택선생님 살림집

 

생가 한옥을 바라보기 위해 정원을

다들 선호하는 남향이 아니라 북향을 선택하고

또한 한옥을 바라보기 위해

큰 창도 내었다고 한다.

 

 

 

물길을 막지 않기 위해

자연 모습 그대로 보존한 열쇠 모양의 샘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의 식수로 사용되었다는

이 샘을 살리기 위해 집 구조까지

바꿨다는 김용택 시인님.

 

 

 

김용택선생님 서재

 

 

 

나무 기둥으로 무너지지 않게

생가 지붕을 받치고 있다.

 

 

 

마을 풍경

 

 

 

조용하고 정겨운

섬진강가의 정자나무

 

 

 

옥정호에서 내려오는 섬진강 줄기

 

 

 

산책

 

 

 

섬진강

 

김용택선생님이 왜 고향의 섬진강을

사랑하셨는지 알 것 같다.

 

 

 

 

 

 

 

 

 

없던 시심이 생기는 듯 하다.

 

 

 

꽃에 문외한이라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임실 군청에서 만들어 놓은 봄날 시비

 

나 찾다가

텃밭에 흙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김용택

 

 

 

차로 지나면서 찍은 마을 표지

 

시인의 집에서

천담마을까지 걷는 구간,

이 구간을 시인이

'서럽도록 아름답다'라고 했다는데

바로 그 천담마을인가?

 

 

[참고 발췌: 두산백과, 위키백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