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 카페에서 비엔나 커피를 마시다.
잠시 머문 비엔나의 한 카페에서,
여행에서 오는 오래되고 낯선 문화와의 설레는 만남과
기분 좋은 고독에 마음을 맡기고,
곧 떠나야 하는 아쉬움에 또한 슬픔을 느끼며,
찰나적인 망중한을 보냈다.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가
비엔나는 카페에 둘러싸인 도시다라고 말했다.
X CAFFE BAR에 들어갔다.
슈테판 대성당 옆
마차 대기소가 있는 맞은편에 있다.
아인슈패너를 시켰다.
비엔나에선 비엔나 커피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비엔나 커피와 가장 유사한
아인슈패너가 있다.
비엔나 여행 블로그들을 보면 멜랑쥐를
비엔나 커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가이드도 멜랑쥐가 비엔나 커피라고 했지만
나는 미리 검색해간 대로 아인슈패너를 시켰다.
그리고 룸메이트인 제천 아가씨가
커피를 잘 안 마시는 나 대신 마셔주겠다는
제안을 한 관계로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다.
약속을 잊어버릴 줄 알았다면
카페 좌석에 앉아 아인슈패너잔으로 주문해서 토르테와 함께
마시는건데 하고 나중에 후회했다.
이 카페 간판과 똑 같은 커피 봉지가 있는걸 봐서
체인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덜 화려한 케익들
두툼한 커피 잔에 담긴 커피와 접시에 놓인
한 조각의 케이크는
빈 카페의 전형적인 이미지이다.
들어 온다는게 너무 관광객 위주의
카페에 들어 온 것 같다.
좀 더 우아한 곳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비엔나에는 카페 수가
이미 1910년에 1200개를 넘었다고 한다.
오늘날 빈의 커피 소비량은 엄청나서
빈 시민 1인당 하루 평균 0.5리터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다만, 이와 유사한 형태의 커피 메뉴로 아인슈페너라는 커피가 있는데, 뜻은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로 마부가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즐겼던 휘핑크림을 얹은 커피에서 유래하였다.
아인슈페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래하여 3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뜨거운 커피의 쌉싸래함,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진해지는 단맛이 한데 어우러져 한 잔의 커피에서 세 가지 이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여러 맛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크림을 스푼으로 젓지 않고 마신다.
기본 셋팅
비엔나에는 오래된 중세적 위계질서가 카페에도 존재한단다.
초심자는 피콜로라고 해서 매장 청소와 잔심부름을 하는
졸병일 뿐 손님을 상대할 자격이 없고,
손님에게 직접 주문을 받고
커피 값을 받는 점원이 제일 높다고 한다.
칵테일 메뉴
빈은 유럽의 대도시 중에서
가장 먼저 커피 문화를 받아들인 곳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카페가 유난히 많은데,
모차르트의 단골이자 합스부르크 황실에 케이크를 납품하던 카페 데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자허 토르테를 만드는 카페 자허,
19세기 말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명성이 자자했던 문학카페인 카페 첸트랄이
그 중에도 유명하다.
조각 케익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페 자허에서 만드는
자허 토르테는 밀도가 높은 초콜릿 스폰지 케이크 두 단 사이에
살구잼을 바르고 표면에는 다크 초콜릿을 입히는데,
전통적으로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휘핑크림과 함께 제공된다.
자허 토르테
아인슈패너 비엔나 커피
커피 반 컵 분량에 뜨거운 우유를 부어 채우고,
우유 거품과 휘핑크림을 그 위에 붓고
마지막으로 약간의 카카오 가루를 뿌린 커피
아인 슈페너
테이크 아웃이라 두껑을 덮은 상태로 나와
휘핑크림이 꺼진 상태다.
이걸 다 마시면 밤에 잠을 못 잘것 같아
제천 아가씨 가져다 주기로 하고 약간 맛만 보았다.
우유거품과 크림때문인지 부드럽고 달콤했다.
이미 17세기 말에
유럽에서 베네치아, 런던, 파리 등에 카페가 생겨났고,
빈에서도 1685년 최초로 카페가 문을 열었다.
1683년 오스만 제국의 터키 군사들이 빈을 공격하자,
시민들은 두 달 동안 적군과 대치하게 되고
차츰 절망감에 빠져들게 되자 폴란드 출신의 장사꾼인 콜시츠키가
아랍인 행세를 하며 오스만의 노래를 부르며 터키 군사 지역을 통과해,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곧 빈에 도착한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터키군이 물러나면서 버리고 간 물품들 중에 커피 원두 자루들이 있었는데
빈 사람들은 거기 담긴 푸른 곡식들이 낙타 먹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랍 문화에 익숙한 콜시츠키는 그것이 커피 원두라는 것을 알고 왕의 허락을 받아그 자루를 넘겨 받고 현재의 돔가세에 푸른 병 아래의 집이라는 빈 최초의 카페를 열고 커피를 끓여 팔았다.
커피 가루를 걸러내고 우유를 더하는 빈 특유의 전통도 이때 생겨났다.
지금 빈의 남쪽에는 콜시츠키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어
아랍 복장을 하고 커피를 따르는 그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참고 출처: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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