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에 대하여
2017년 4월 16일부터 4월 27일까지
발칸 9개국 -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을
여행하면서 다소 생소했던 발칸반도에 대하여
먼저 포스팅 해본다.
유럽대륙의 동남부에 위치한 발칸반도 발칸반도는 남유럽 지중해 동쪽, 이탈리아와 터키 사이에 역삼각형으로 내민 반도이다. 발칸은 터키 말로 '산맥'이라는 뜻이다. 반도 대부분이 네 개의 산맥으로 이루어진 산악 지형이라 붙은 이름으로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 걸쳐 있는 발칸산맥을 이르는 터키어에서 유래했다.
터키어 발칸(Balkan)은 ‘거칠고 숲이 많은 산악지대’를 의미하지만, 지금은 사어가 되어 발칸반도만을 의미한다. 근세까지도 유럽 사람들은 발칸산맥을 ‘오래된 산맥’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헤무스라고 불렀다. 발칸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불과 200여 년 전이다. 그전까지 오스만사람들은 로마인의 땅이라는 의미로 루멜리아라고 불렀고, 유럽 사람들은 마케도니아, 다키아 등 옛날 이름으로 부르거나 유럽의 터키라고 불렀다. 경계가 모호하지만 일반적으로 발칸반도는 도나우강, 사바강, 쿠파 강을 잇는 선의 이남지역을 말한다. 따라서 그리스,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알바니아의 전부와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의 대부분이 포함된다. 터키,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의 일부도 포함되기는 하지만 발칸국가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근세에는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18세기 말에도 발칸지역의 대부분은 오스만제국이 지배하였지만, 오스트리아는 슬로베니아를 영유하고 있었고, 베네치아 공화국은 달마티아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몬테네그로와 라구사공화국 같이 작은 나라가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다. 세르비아, 그리스, 루마니아 등이 독립하면서 오스만제국의 지배력이 약화되었다. 세르비아는 1,2차 발칸전쟁을 통해 신흥강국으로 발돋움하였고,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발칸 반도 내의 슬라브 민족을 통일하여 강력한 국가를 수립하려는 야심을 키웠다. 결국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위 계승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와 황태자비가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계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당한 사건이 빌미가 되어 오스트리아는 물론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열강이 개입하면서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게 된다.
중세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은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19세기 들어
20세기 초부터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겪고도
해결되지 못한 민족간의 갈등이 원인이 된
유고슬라비아 내전 이후에는
"서로 적대하는 작은 세력으로 분열시키다"라는 의미의
"발칸화하다, 혹은 발칸화"라는 단어를 낳게 되었다.
발칸반도의 불행은 7세기부터 최소한 17세기 말까지
유럽의 영토와 정신을 복잡한 투쟁 속으로 몰아넣은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몰이해로 생겨난 깊은 간극 탓이라고
발칸사의 권위자인 마크 마조워교수는 말했다.
20세기 초 터키가 물러가면서
발칸반도는 열강의 각축장이 됐고
그 과정에서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게 되고
이후 2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 지도자 티토는
핏줄과 종교가 다른 민족들을 합쳐
유고슬라비아라는 연방국가를 세웠다.
동질성이 부족한 인위적인 연방 결합은
1990년대 들어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급격히 해체되는 과정에서
저마다 독립국가를 세우거나 독립 내전을 벌이면서
발칸반도엔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다.
유고 내전의 배경은
흔히 '1234567'이라는 숫자로 설명한다.
유고연방은 한 개 국가 안에
두 개 문자(키릴문자와 러시아문자),
세 개 종교(동방정교회, 가톨릭, 이슬람교),
네 개 언어(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슬로베니아어, 마케도니아어),
다섯 개 민족(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슬로베니아인, 마케도니아인, 몬테네그로인)
여섯 개 공화국(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으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7이라는 숫자는
주변 일곱 개 국가에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다.
발칸반도가 이렇게나 복잡한 국가를 이루게 된 것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 사이에,
동로마와 서로마 경계에,
가톨릭과 동방정교 간에,
그리고 게르만민족과 슬라브민족 경계선에 있기 때문인데
이런 이질적 요소들이 사회주의 붕괴와 민주화 바람 속에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1991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제일 먼저 독립했고
그해 11월 마케도니아가,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을 선언했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패배로 끝나자
미국 대통령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이 결성됐다.
1929년에는 국명을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바꾸었다.
‘유고(Yugo)’는 슬라브 어로 남쪽을 뜻하므로
‘유고슬라비아’는 ‘남슬라브 민족의 땅’이란 의미를 지닌다.
크로아티아인 아버지와 슬로베니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요시프 티토(Josip Broz Tito, 1892~1980)가
1944년 소련의 붉은 군대의 지원을 받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점령하였고
이듬해 ‘유고슬라비아 연방 인민공화국(약칭 유고 연방)’을 세웠다.
1980년 티토 대통령이 사망하자 동유럽에 자유화 운동이 전개되어
1991년 연방에 속해 있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가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두 국가의 연방 이탈을 원치 않던 세르비아는
세르비아 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슬로베니아를 침공했다.
하지만 인구의 80% 이상이
슬로베니아 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은 10일간의 전투 끝에
슬로베니아의 독립을 사실상 인정하고 철수하였다.
크로아티아에서는 국내의 세르비아 인들과
정부군 간에 내전이 발발했다.
이에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수습을 명분으로
내전에 개입하였으나
1995년 국제연합(UN)의 중재로 내전이 종식되었고
크로아티아는 신유고 연방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맺었다.
두 나라의 독립에 자극을 받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1992년 국민 투표를 실시해 독립을 선포하였으나,
유고연방 주축국인 세르비아는 독립한 나라에 사는
세르비아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투입하고
그곳 나라 안에 세르비아 민병대를 조직해 내전이 시작되었다.
세르비아군은 보스니아에 사는 이슬람 교도들을 학살하는
'인종 청소'까지 벌이게 되면서
이에 나토가 개입하게 되고 전쟁이 끝나면서 보스니아는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되었다.
1992년 5월 보스니아 내전이 시작돼 나토 개입으로
보스니아가 독립을 이룰 때까지
3년 7개월 동안 450만 보스니아 인구 중에
25만명이 목숨을 잃고 2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하였다.
민족, 언어, 종교에서 큰 차이가 없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유고 연방에 그대로 남아
신유고 연방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결성해
구유고 연방의 명맥을 유지하다가
2006년 각각 독립하였다.
구유고 연방은 오늘날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코소보 등 일곱 나라로 나누어져 있다.
발칸 반도는 서로 다른 언어와 종교가 뒤섞여
분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의 화약고’로 불린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아 가톨릭 문화권에 속한다.
세르비아는 그리스 정교회 문화권에 속하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는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교가 섞여 있다.
알바니아는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다.
1929년 당시 유고슬라비아 왕국의 영토
현재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코소보, 마케도니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출처: (CC) NordNordWest @ wikimedia commons>
요시프 티토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전 대통령 요시프 티토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참고자료: 위키백과, 나무위키, 두산백과.
마크 마조워 발칸의 역사 24쪽, 을유문화사, 2014년
네이버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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